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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쿠로츠키] 싲쿠님의 작품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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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

이 말이 나오기까지 얼마나걸렸을까. 아마 그리 적지 않은시간이 걸렸을테다. 그가 고백하기까지 많은것들이 변화되어있어으니 말이다. 과연 자신을 받아줄지 고민하던 시간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고백을 하니 그간 했던 모든 생각들이, 시간들이 너무나도 허무해보였다. 그래도 이 말만을 뱉으니 마음이 편해지는것 같기도 했다. 남자가 남자를 좋아한다니. 여러생각들을 머리속에서 회전하는동안 그의 앞의 있는 이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 말 하려고 여기까지 온거에요? 쿠로오씨?"

"...뭐, 그렇지."

쿠로오는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츠키시마는 겨우 그 말을 하러 도쿄에서 미야기까지 온 쿠로오를 보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쿠로오는 그것을 보고는 작게 웃음을 내보이며 발걸음을 돌리려는 찰나 츠키시마가 말했다.

"오늘 잘 곳은 있어요?"

"어.. 아니..?"

츠키시마는 이럴줄 알았다는 듯이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며 아직 정리되지 않은 문장들을 한 문장으로 해결했다.

"저도요. 저도 좋아합니다, 쿠로오씨."

쿠로오는 자신의 귀가 잘못되지 않았는지, 지금이 꿈이 아닌지 볼을 꼬집어 보았고 츠키시마는 옆에서 지켜보며 말했다. 언제부터 좋아했어요? 쿠로오는 그 물음에 당당히 말했다.

"우리가 처음 합숙했을때부터~."

쿠로오는 정말 행복한 표정으로 츠키시마의 물음에 답하고는 쿡쿡 웃어보였다. 그러고서는 아직은 이른 데이트 계획도 조잘조잘 말하였고, 옆에서 츠키시마는 가끔씩은 웃어보이며 쿠로오의 이른 계획들에 데해 맞장구를 쳐주었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어느새 그 둘은 츠키시마의 집에 다달랐다. 집안을 두리번 거리는 쿠로오를 제 방으로 이끌고 간 츠키시마는 여분의 이불을 가져와 방바닥에 깔아주고는 말했다.

"바닥에서 자시면 됩니다."

쿠로오는 같이 자면 안돼냐는 눈으로 츠키시마를 쳐다보았지만 어림없이 거절당했다. 완강히. 그 둘은 잠을 자려 불을 끄고서는 각자 자리에 누웠다. 두 사람 모두 잠이 오지않아 두 눈만을 꿈벅 거리고 있을때에 쿠로오가 작게 말했다.

"츳키, 너 이다음에 대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우리학교로 오는거다? 못와도 도쿄로는 와야해. 그래야 같이살지. 우리가 같이살면..."

쿠로오는 작은 목소리로 나즈막히 깨질수도 있는 미래를 말하였고, 츠키시마는 그 목소리에 조금씩 고개를 끄덕이다가 잠에 빠졌다. 그 둘은 행복했다. 자기자신이 짝사랑 하던 이가 저와 같이 서로를 짝사랑하고 있었고, 그 사랑이 이루어졌으니 더 이상 말할것도 없이 행복해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다가올 크나큰 시련을 모른채.

그들의 시간은 어느덧 많은 시간이 흘러있었다. 쿠로오는 어느새 네코마고교를 졸업해 대학으로 올라간지 2년이 흘러있었고, 츠키시마는 제 동료들과 함께 카라스노를 강호교로 올려놓았다. 그리고 이젠 대학교를 선택해야하는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동안 츠키시마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였다. 미야기에는 자신의 동료들과 선배들과, 가족이 있었고, 도쿄에는 그저 요즘은 만나기 힘든 연인이 있었다. 결국 오랜시간의 고민끝에 츠키시마는 도쿄를 선택했고 도쿄에 있는 학교에 들어가려 배구 못지않게 성적도 조금씩 높여갔다. 가고싶은 대학을 택하고 합격여부만 기다리면 되는 날동안 츠키시마는 쿠로오와 연락을 핬다.

"정말? 옆 학교로 올꺼야?"

"네, 아마도요."

"왜 우리학교가 아니고..."

"쿠로오씨와 같이 대학 붙어다닌다면 시끄러울테니까요."

쿠로오는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며 투덜거렸고, 츠키시마는 그 투덜거림을 귀찮은듯이 맞장구를 쳐주었다. 네네, 제가 죽일놈이지요 라며 키득거리는 츠키시마는 자신의 전화기가 울리는것을 느꼈다. 아마 메일 일것이라며 메일창을 열었더니 대학에서 메일이 하나 와 있었다.

[합격여부를 확인 하시려면 아래의 링크로 들어가시오.]

츠키시마는 메일에서 말한대로 링크로 들어가서 자신의 합격여부를 확인했다. 그 시각 쿠로오는 잘 통화하던 애가 대답이 없으니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츠키시마를 부르려는 찰나에 츠키시마가 말해왔다.

"쿠로오씨. 저 합격이랍니다."

"어?"

"합격이요."

츠키시마는 무덤덤하게 말했지만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저쪽의 반응이 뭘까 궁금했다. 수화기 너머에서 꽤나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어딘가에서 떨어졌는지 전화도 끊겨버렸다. 츠키시마는 작게 키득거리며 다시 전화를 기다렸다.

"어어 미안, 내가 너무 흥분했나봐. 전원이 나갔더라고."

"역시 그럴줄 알았습니다."

"그.. 그럴줄 알았다니.. 너무해 츳키.."

쿠로오는 작게 힝 소리를 냈고 츠키시마는 부끄럽지도 않냐며 타박하며 그 둘의 통화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시간이 많이 흘러 전화를 끊게 된 쿠로오는 아쉽다며 다음에 또 전화하겠다며 끝말을 여러번 한 후에야 전화를 끊었다.

'이젠 어떡해야 하지? 짐정리에다가... 해야할게 많구나. 도쿄라니..'

츠키시마는 여러 생각들을하며 다시 사이가 돌아온 아키테루의 방으로 갔다. 아키테루의 방에서 우당탕 소리가 들리더니 곧 문이 열렸다. 츠키시마는 아키테루의 침대위에 앉아서 말했다.

"형, 나 도쿄에 있는 대학교에 합격했어."

"아아... 뭐???"

아키테루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키테루의 놀란표정이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놀람에서 환호로, 환호에서 눈물로. 여러 반응을 보이는 아키테루를 보며 츠키시마는 당황했지만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그래서 나는 도쿄에서 자취하려고."

아키테루는 츠키시마의 말을 듣고서는 표정이 좋지않게 변했다. 그래, 도쿄를 미야기에서 다닐수는 없으니까. 라며 중얼거리는 아키테루를 보며 츠키시마는 한숨만 나왔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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